AX(AI 전환)란 무엇인가요?
AX는 AI Transformation의 약자로, 기존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개발·구매·제조·마케팅 등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기업 전략을 말한다. 삼성전자, SK 등 국내 대기업이 2026년 하반기 핵심 경영 화두로 삼고 있다.
일자리 불안, 책임 회피 문화, 부서별 API 비용까지 — AX 확산을 막는 조직 내부의 벽을 짚었다
AI 전환(AX)을 향한 경영진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삼성전자는 10월 임원 목표관리(MBO) 평가에서 기존 2~5점이던 AX 항목 배점을 전 임원 공통 20점으로 확대했고 SK·롯데 등 주요 그룹도 하반기 경영 화두를 AX로 잡았다. 그런데 정작 현장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클코단' 오픈채팅방에서도 AX 도입 과정의 조직 내 저항과 갈등이 깊게 논의됐다. 실무자에게는 자동화가 곧 자기 자리를 없애는 일처럼 느껴지고 문제를 제기하면 책임을 묻는 문화가 병목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딜레마의 실체를 국내외 데이터로 확인했다.
워크미(WalkMe)가 14개국 3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직원의 54% 이상이 최근 30일 동안 회사가 제공한 AI 도구를 우회하고 업무를 수작업으로 처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런 방해 행위를 인정한 직원의 30%는 'AI가 결국 자기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불안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업계는 이를 '쓸모없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FOBO, Fear of Becoming Obsolete)'이라 부른다. Z세대로 좁히면 회사의 AI 전략을 의도적으로 방해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44%까지 올라간다. 경영진의 76%는 이런 행동이 회사의 미래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어 인식의 간극 자체가 저항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방 안에서도 실무자 입장에서는 AX 협조가 곧 자기 역할을 스스로 지우는 딜레마로 작용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AX가 멈추는 원인은 기술이 아니라 조직에 있다는 게 최근 연구들의 공통된 결론이다. 가트너가 782명의 인프라·운영(I&O) 리더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AI 사용 사례의 28%만 ROI 기대치를 충족했고 20%는 완전히 실패했다. MIT 슬론의 2025년 연구는 실패한 AI 프로젝트의 73%가 시작 전에 성공의 정의조차 합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실패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심리적 안전감의 부재가 있다. 경영진의 83%는 심리적 안전감을 중시하는 조직문화가 AI 도입 성공률을 실질적으로 높인다고 답했지만 동시에 응답자의 22%는 잘못됐을 때 비난받을 것이 두려워 AI 프로젝트를 주도하기를 주저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방 논의에서 나온 '문제를 제기하면 책임을 묻는 조직문화가 AX 확산의 병목'이라는 지적은 이 통계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경영진을 설득하는 방식에 대한 실전 조언도 오갔다. 방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대표에게는 말보다 직접 시연을 보여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경험담이 공유됐는데, 이는 해외 사례 연구와도 일치한다. 전문가들은 경영진이 대규모 언어모델이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같은 기술 설명보다 매출·비용 같은 자신의 숫자에 반응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경영진은 약속이 아니라 증거에 반응하며 AI가 측정 가능한 성과를 낸다는 근거를 눈으로 확인할 때 설득이 빨라진다는 것이다. CEO의 약 74%가 회사의 AI 의사결정을 직접 책임지고 있다는 조사도 있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당사자인 만큼 추상적 설명보다 눈앞의 시연이 결정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방에서 나온 또 다른 현실적 고민은 전사 도입 시 API 비용을 부서별로 어떻게 산정할 것인가였다. 이는 실제로 기업 AI 도입 전반에서 커지는 이슈다. 토큰 단위로 과금되는 LLM API 특성상 입력·출력·캐시 읽기가 각각 다르게 책정되고 실행 단위별 비용 변동성이 커 기존 클라우드 비용관리(FinOps) 방식만으로는 통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신 FinOps 서베이에 따르면 실무자의 98%가 이미 AI 지출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팀·프로젝트·환경·모델명·비용센터 등 다섯 가지 기준으로 사용량을 세분화해 태깅해야 부서 간 갈등 없이 차지백(chargeback)을 운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비용 산출 기준이 불투명하면 어느 부서가 AI를 많이 썼는지를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번지기 쉽다.
방에서는 AI 할루시네이션 포모(FOMO)와 업무량 증가에 대한 반발심도 함께 언급됐다. 실제 데이터를 보면 이제 기업 현장의 불안은 일자리보다 할루시네이션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한 조사에서는 엔터프라이즈 AI 사용자의 62%가 할루시네이션을 AI 도입의 최대 걸림돌로 꼽아 일자리 상실을 우려한다는 응답(28%)을 크게 앞질렀다. EY가 C레벨 임원 975명을 대상으로 한 2025년 책임 있는 AI 서베이에서는 조사 대상 조직의 99%가 AI 관련 재무 손실을 경험했고 이 중 64%는 손실액이 100만 달러를 넘었다고 답했다. 평균 손실액은 기업당 440만 달러에 달했다. 정확도에 대한 불신과 '뒤처지면 안 된다'는 조급함이 동시에 실무자를 압박하면서 검증 없이 결과물을 그대로 쓰는 것도, AI를 아예 안 쓰는 것도 모두 리스크가 되는 이중 압박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AX의 성패는 기술이 아니라 저항을 다루는 방식에 달려 있다는 게 공통된 결론이다. 중간관리자 저항을 연구한 자료들은 관리자를 AI 워크플로 설계 과정에 먼저 참여시키고 AI가 무엇을 추천하고 사람이 무엇을 승인하는지 명시한 책임 매트릭스를 배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환 레버라고 말한다. 글로벌 기업의 77%가 기존 인력의 리스킬링·업스킬링을 계획 중이라는 조사 결과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방에서 오간 실무자의 딜레마, 책임 회피 문화, 시연의 힘, 비용 산정의 민감함은 각각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사슬로 얽혀 있다. 그 사슬을 먼저 푸는 조직이 AX 전환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AX는 AI Transformation의 약자로, 기존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개발·구매·제조·마케팅 등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기업 전략을 말한다. 삼성전자, SK 등 국내 대기업이 2026년 하반기 핵심 경영 화두로 삼고 있다.
글로벌 설문에 따르면 직원의 절반 이상이 회사가 제공한 AI 도구를 우회한 경험이 있으며, 그중 30%는 AI가 자기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불안(FOBO)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Z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인프라·운영 분야 AI 사용 사례 중 28%만 ROI 기대치를 완전히 충족했고 20%는 실패했다. MIT 슬론 연구는 실패 프로젝트의 73%가 애초에 성공 기준조차 합의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토큰·모델·프로젝트·비용센터 등 기준으로 사용량을 세분화해 태깅하고, 이를 각 부서 예산으로 되돌리는 '차지백(chargeback)'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최근 FinOps 실무자의 98%가 AI 지출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