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도 공식 챗봇 API가 있나요?
개인 채팅방·오픈채팅을 겨냥한 범용 봇 API는 공식적으로 없다. 기업용 상담·주문 챗봇을 위한 '카카오 i 오픈빌더'와, 2026년 상반기 출시된 채팅방 내 '@챗GPT' 멘션 기능만 공식 경로로 제공된다.
공식 봇 API가 없는 카카오톡, 개인 챗봇은 LOCO와 트리거 감지로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위험을 감수하는가
최근 클코단 오픈채팅방에서는 '지피탁구'처럼 카카오톡 안에서 말을 걸면 AI가 답하는 개인 챗봇을 어떻게 만드는지 질문이 이어졌다. 카카오톡은 슬랙이나 디스코드와 달리 개인 채팅방·오픈채팅용 공식 봇 API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챗봇은 대부분 커뮤니티가 축적해 온 비공식 기법에 기댄다. 공식 채널이 최근 카톡 안에 챗GPT 멘션 기능까지 넣은 지금, 개인이 직접 만드는 카톡 챗봇은 어떤 원리로 돌아가고 어떤 위험을 안고 있는지 정리했다.
디스코드나 슬랙은 봇 계정을 발급하고 웹훅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공식 API를 처음부터 열어 뒀다. 반면 카카오톡은 개인 대화방을 겨냥한 범용 봇 API를 공식적으로 제공한 적이 없다. 대신 기업용으로는 '카카오 i 오픈빌더'를 통해 카카오톡 채널(옛 플러스친구) 단위의 상담·주문 챗봇을 만들 수 있게 해 왔고, 최근에는 카카오가 직접 채팅방 안에서 '@챗GPT'를 멘션하면 답변이 오는 기능을 열었다. 2026년 상반기 출시된 이 기능은 기존 챗GPT 계정·구독과 연동되고 카카오 에이전트 MCP 서버까지 물려 지도·음악·쇼핑 정보를 함께 보여주지만, 세부 모델 선택이나 커스텀 페르소나 같은 개인화는 지원하지 않는다. '내 오픈채팅방에서만 반응하는 나만의 캐릭터 봇'을 원하는 수요는 여전히 공식 기능 밖에 남아 있고, 이 틈을 비공식 개발 커뮤니티가 채워 온 셈이다.
카카오톡 봇 제작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방식은 크게 둘로 갈린다. 하나는 카카오톡이 내부적으로 쓰는 통신 규격인 LOCO 프로토콜을 분석해, 정식 클라이언트인 척 카카오 서버에 직접 로그인·통신하는 방식이다. node-kakao 같은 오픈소스 라이브러리가 이 방식을 구현하고 있으며, 세션 위에서 메시지·읽음·입퇴장 이벤트를 주고받고 수신확인(ACK)으로 전달 신뢰성을 맞추는 구조다. 다른 하나는 실제 카카오톡 앱이 깔린 스마트폰을 그대로 두고, 그 기기에 쌓이는 데이터를 곁에서 관찰해 답장만 대신 보내주는 방식이다. dolidolih의 Iris 같은 프로젝트는 루트 권한을 얻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카카오톡 로컬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폴링하며 새 메시지를 감지하고, 암호화된 메시지 필드를 복호화해 HTTP로 외부에 전달한다. 메신저봇R 계열은 한 단계 더 우회해, 알림 서비스(NotificationListenerService)로 화면에 뜨는 메시지 알림만 읽어 들이고 답장은 웨어러블 기기용 빠른 답장 기능(WearableExtender)으로 전송한다. 이 방식은 카카오톡 내부 통신에 손대지 않고 루팅도 필요 없어, 세 방식 중 상대적으로 가볍고 덜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 논의에서 나온 '여분 계정을 만들어 안 쓰는 휴대폰에 카톡을 깔아 로그인해 둔다'는 설명은 바로 이 두 번째·세 번째 갈래, 즉 실제 기기의 카카오톡 앱을 그대로 구동시켜 놓고 곁에서 데이터를 가로채는 구조에 해당한다. 방에서는 이 방식이 'quick reply'나 'loco' 둘 중 하나를 쓸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는데, 조사해 보니 카톡 자체 통신 규격에 직접 개입하는 LOCO 쪽보다는 기기에 이미 도착한 데이터(알림 또는 로컬 DB)를 관찰하는 쪽이 개인 챗봇 운영자들 사이에서 더 널리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조에서 챗봇은 모든 대화를 감시하지 않는다. 미리 정한 트리거 문자열이 나타났을 때만 반응하도록 짜여 있다. 기기에 쌓인 채팅 로그(또는 알림 텍스트)를 실시간으로 스캔하다가 트리거가 포함된 메시지를 찾으면, 그 뒤 문장을 질의로 잘라 AI API에 넘기고 돌아온 응답을 다시 그 방에 전송한다. 방 논의에서는 실제 트리거가 '%탁구ya%' 형태의 패턴으로 보인다는 관찰이 나왔는데, 이는 SQL의 LIKE 검색이나 정규식에서 흔히 쓰는 와일드카드 표기와 닮아 있어 로컬 데이터베이스나 로그를 문자열 패턴 매칭으로 훑는 구조임을 짐작하게 한다. 다만 이는 방 참여자의 관찰일 뿐 확정된 사실은 아니라는 점은 짚어 둘 필요가 있다.
이런 비공식 방식들의 공통된 약점은 카카오의 운영정책과 정면으로 부딪힌다는 데 있다. 카카오톡 운영정책은 '프로토콜·API 등을 악용한 프로그램(봇, 매크로, 웹사이트 등)을 개발·제작해 유상 또는 무상으로 유포·제공하는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위반이 확인되면 누적 정도에 따라 한시적 제한부터 영구 이용 제한까지 단계적으로, 사안이 중할 경우 즉시 영구 제한도 가능하다고 규정한다. 실제로 2021년에는 LOCO 프로토콜 기반 봇 이용자들이 모인 단체방에 카카오 관계자가 들어온 뒤 관련 계정들이 무더기로 영구정지된 사건이 있었고, 이후 카카오는 LOCO 프로토콜의 허점을 이용하는 행위 단속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node-kakao 프로젝트 문서에도 '이 구현은 언제든 작동을 멈출 수 있고, 클라이언트를 악용하면 영구적인 서비스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달려 있다. 알림·DB 관찰 방식이 LOCO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하다고는 하지만, 여분 계정·여분 기기를 쓰는 이유 자체가 이런 리스크에서 본계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막이라는 점은 방 논의와도 맞아떨어진다.
카카오톡 안에서 자연스럽게 말을 걸 수 있는 개인 챗봇에 대한 관심은 커뮤니티 안에서 꾸준히 높다. 하지만 그 구현은 결국 공식 API 부재를 비공식 기법으로 메우는 일이라 계정 정지 리스크를 스스로 떠안는 구조다.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카카오 i 오픈빌더나 최근 나온 카톡 내장 챗GPT 멘션 기능처럼 공식 경로를 쓰는 편이 맞다. 커스텀 캐릭터·트리거 기반 자동응답처럼 공식 기능이 채우지 못하는 영역을 원한다면, 여분 계정과 리스크를 감수하는 비공식 방식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 채팅방·오픈채팅을 겨냥한 범용 봇 API는 공식적으로 없다. 기업용 상담·주문 챗봇을 위한 '카카오 i 오픈빌더'와, 2026년 상반기 출시된 채팅방 내 '@챗GPT' 멘션 기능만 공식 경로로 제공된다.
카카오톡 클라이언트와 서버가 내부적으로 주고받는 TCP 기반 통신 규격이다. node-kakao 같은 라이브러리가 이를 분석해 정식 클라이언트인 척 로그인·통신하는 방식으로 비공식 봇을 구현하는 데 쓰인다.
카카오 운영정책은 프로토콜·API를 악용한 프로그램 개발·배포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며, 2021년에는 LOCO 기반 봇 이용자들의 계정이 대규모로 영구정지된 사례가 있었다. 여분 계정·기기를 쓰는 것도 이런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관행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