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중국에서만 제미나이 대신 콴·바이두를 쓰는 이유
AI 모델·프롬프트

애플 아이폰, 중국에서만 제미나이 대신 콴·바이두를 쓰는 이유

제미나이가 시리를 다시 짓는 동안, 중국 아이폰은 알리바바 콴과 바이두로 완전히 다른 트랙을 탄다

2026-08-18논의 1회 정리

애플이 이번 가을 iOS 27과 함께 내놓을 새 시리는 구글 제미나이로 다시 태어난다. 그런데 같은 아이폰이라도 중국에서 파는 물건은 이 제미나이 기반 시리를 쓰지 못한다. 대신 알리바바의 콴(Qwen)과 바이두가 그 자리를 채운다. 방에서 나온 "중국에는 제미나이보다 콴이 더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은 최근 몇 주 사이 확인된 사실과 상당 부분 겹친다.

제미나이는 왜 중국에서 못 쓰나

애플은 올해 초 구글과 다년 계약을 맺고 제미나이 계열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연간 약 10억 달러를 구글에 지불하는 조건이다. 이 계약의 목적은 시리를 개인 맥락 이해와 화면 인식이 가능한 "시리 AI"로 다시 짓는 데 있다. 6월 WWDC에서 공개된 이 시리 AI는 iOS 27과 함께 이번 가을 무료 업데이트로 배포된다.

문제는 이 구조를 중국에 그대로 옮길 수 없다는 데 있다. 구글 서비스 상당수는 중국 본토에서 정상적으로 접근되지 않는다. 생성형 AI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에 개별 등록해야 서비스할 수 있다. 애플이 제미나이 대신 현지 파트너를 구해야 했던 이유가 여기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다른 외국 기업들도 중국에서는 현지 모델과 결합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이런 선례에 비춰보면 "중국 판매 아이폰에 중국 LLM을 넣는 게 큰 문제는 아닐 수 있다"는 방 안 관측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22개월 만의 승인, 그리고 애플이 직접 만든 모델

CAC는 지난 7월 15일 애플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등록 명단에 올렸다. 외국 기업의 자체 개발 모델이 이 명단에 오른 첫 사례였다고 여러 매체가 전했다. 심사는 근 22개월을 끌었다. 그 사이 3월에는 승인 전임에도 애플 인텔리전스가 중국에서 잠깐 실수로 작동하는 일도 있었다.

승인 구조는 방에서 짐작했던 것보다 한 겹 더 복잡하다. 콴이 언어 처리를, 바이두가 이미지 기반 검색을 나눠 맡았다. 동시에 애플은 알리바바의 기술 지원을 받아 자체 중국 전용 모델도 별도로 학습시켰다. 자체 칩과 소프트웨어를 고집해온 애플로서는 이례적인 결합이지만, 중국의 생성형 AI 규제와 검열 요건이 그만큼 엄격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정확한 출시일이나 지원 기기 범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iOS 27 초기 배포에서는 시리 AI 자체가 중국에서 빠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가 빠진 자리

글로벌 버전에서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질의는 애플이 설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를 거치는데, 애플조차 내용을 들여다볼 수 없게 암호화된 구조다. 중국 버전의 클라우드 처리 구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정부의 정보 요청에 협조하도록 규정한 국가정보법 7조와, 올해 1월 시행된 개정 사이버보안법의 적용을 받는다. 같은 애플 계정이라도 클라우드 처리 경로 자체가 지역별로 다르게 설계된 셈이다.

중국 본토에서 산 아이폰은 애플 계정의 국가 설정과 별개로 AI 기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둘 만하다. 통화나 데이터 자체는 국가와 무관하게 대체로 작동한다. 다만 AI 기능 사용 가능 여부는 기기 구매 지역과 계정 지역에 따라 달라지고, 계정 지역 변경에는 구독 취소와 잔액 소진 같은 사전 조건이 따른다.

콴이 실제로 밀리는 모델인가

성능만 놓고 보면 판정은 갈린다. SWE-Bench나 GPQA 같은 벤치마크에서는 모델과 평가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반면 웹 검색 도구를 붙인 콴3-맥스-싱킹은 최근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 제미나이 3 프로와 GPT-5.2를 앞질렀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입력 토큰 가격은 비교하는 모델과 사용 구간에 따라 콴 쪽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생태계 장악력에서는 콴 쪽 우위가 뚜렷하다. 허깅페이스 집계에 따르면 콴 계열은 11만3000개가 넘는 파생 모델을 낳았고, 알리바바 조직의 파생 모델 수는 구글과 메타를 합친 것보다 많다. 올해 오픈소스 언어모델 중 다운로드 1위 자리도 지키고 있다. 단순한 정치적 타협을 넘어 중국어 데이터와 현지 검열 대응에서 이미 검증된 모델을 쓰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뜻이다. "중국에는 콴이 더 맞을 수 있다"던 방 안 의견도 이렇게 보면 무리가 없다.

개인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콴은 이미 손에 잡히는 선택지다. 공개 가중치로 풀린 콴 모델은 아이폰 탑재 여부와 무관하게 허깅페이스나 API로 지금 바로 써볼 수 있다. 반면 제미나이 기반 시리 AI는 애플 생태계 안에서만 동작하는 폐쇄형 통합이다. 그만큼 개발자가 직접 붙여볼 여지는 훨씬 좁다.

워싱턴의 반발과 화웨이라는 변수

이 결합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도 있다. 미국 하원의원 라자 크리슈나무르티는 알리바바를 중국의 군민융합 전략과 엮어 비판했다. 국가안보 우려를 제기하는 의원들도 여럿이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알리바바가 6주 동안 클로드에 약 2880만 건의 조직적 API 질의를 보내 콴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애플이 이 길을 택할 때 화웨이와의 경쟁은 중요한 변수였을 수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애플은 각각 20%, 19%대 점유율로 거의 붙어 있었다. 전체 시장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둘만 성장했다. 화웨이가 자체 AI 운영체제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콴과의 결합은 애플의 경쟁 대응 수단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시기 유럽에서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진다. 애플은 디지털시장법(DMA)을 이유로 시리 AI의 EU 출시를 미뤘고, 아직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검열과 데이터 통제가 훨씬 엄격하다고 알려진 중국이 오히려 22개월 만에 승인을 내준 동안, 개방과 경쟁을 내세우는 EU는 여전히 제자리다. 애플이 실제로 콴 기반 서비스의 스위치를 언제 켤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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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링크

자주 묻는 질문

Q

애플은 왜 중국에서 제미나이 대신 콴을 쓰나?

구글 서비스 상당수가 중국 본토에서 정상 접근되지 않고, 생성형 AI는 CAC 개별 등록이 필요하다. 애플은 알리바바 콴과 바이두를 파트너로 삼아 2026년 7월 15일 CAC 승인을 받았다.

Q

중국에서 산 아이폰의 AI 기능을 한국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나?

AI 기능은 기기가 아니라 애플 계정에 등록된 국가 설정을 따른다. 계정 지역을 바꾸면 적용되는 모델도 바뀌지만, 애플은 계정 지역을 자주 바꾸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Q

콴은 성능 면에서 제미나이보다 나은가?

종합 벤치마크 평균은 제미나이가 앞서지만, 특정 시험에서는 콴3-맥스-싱킹이 제미나이 3 프로를 앞선 결과도 나왔다. 오픈소스 다운로드 수 기준으로는 콴이 구글·메타를 합친 것보다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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